[칼럼]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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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이 진료받는 질환 1위가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6만 건 이상의 고혈압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고혈압이 이처럼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 고혈압, 왜 위험한가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혈관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혈압이 계속해서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으면서 동맥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뇌경색과 뇌출혈 같은 뇌졸중,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 심부전, 만성 콩팥병, 그리고 고혈압성 망막병증까지 전신의 주요 장기가 타격을 받는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뇌 조직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어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 누가 조심해야 하는가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경우 이미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한다. 이 단계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 흡연, 과음, 짠 음식 선호, 만성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은 모두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특히 65세 이상, 폐경 후 여성,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약물 치료, 중단하지 말아야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면, 증상이 없어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을 먹고 혈압이 정상으로 내려갔다고 해서 완치된 것이 아니다. 약을 끊으면 혈압은 다시 올라가고, 그동안 조용히 진행되던 혈관 손상은 계속된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복용을 거부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약 한 알이 아까워 미루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후회할 일이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 고혈압,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
약물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습관 교정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고혈압약 1알과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약의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하루 소금 섭취량은 6g 이하(약 1작은술)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라면, 햄, 소시지, 젓갈류, 장류는 나트륨 함량이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남기는 습관을 들이자. 조리할 때는 소금 대신 마늘, 생강, 후추, 레몬 등 향신료와 허브를 활용하면 싱겁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칼륨과 마그네슘 같은 혈압 조절에 유익한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다. 흰쌀밥보다는 현미, 귀리, 보리 같은 통곡물을 선택하고, 저지방 유제품으로 칼슘을 챙기며, 견과류, 생선, 콩류를 통해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붉은 고기는 줄이고 닭가슴살, 생선, 두부 등으로 대체하자. 연어, 고등어, 참치처럼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자주 먹는 것도 권장된다.
기름진 고기, 튀김, 패스트푸드처럼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조리할 때는 올리브유나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손상시켜 혈압을 높인다. 음주는 최대한 줄이되, 마실 경우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카페인 음료와 단 음료, 탄산음료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주 5회 이상, 1회 30~6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모두 좋은 선택이다.
◆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관리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이다. 비만, 고혈압 가족력,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한다면 매년 병원에서 혈압을 체크하여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은 계절, 시간대, 자세, 환경에 따라 변동이 있으므로 정확한 방법으로 여러 번 측정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측정할 때는 안정을 취한 후 앉은 자세로 측정하고, 기록을 남겨 진료 시 의사와 공유하면 더욱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고혈압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필요시 약물 치료의 지속이 모두 중요하다. 침묵의 살인자를 내 몸 안에 키우지 말고, 오늘부터 혈압 관리를 시작하자.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이 진료받는 질환 1위가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6만 건 이상의 고혈압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고혈압이 이처럼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 고혈압, 왜 위험한가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혈관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혈압이 계속해서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으면서 동맥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뇌경색과 뇌출혈 같은 뇌졸중,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 심부전, 만성 콩팥병, 그리고 고혈압성 망막병증까지 전신의 주요 장기가 타격을 받는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뇌 조직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어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 누가 조심해야 하는가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경우 이미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한다. 이 단계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 흡연, 과음, 짠 음식 선호, 만성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은 모두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특히 65세 이상, 폐경 후 여성,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약물 치료, 중단하지 말아야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면, 증상이 없어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을 먹고 혈압이 정상으로 내려갔다고 해서 완치된 것이 아니다. 약을 끊으면 혈압은 다시 올라가고, 그동안 조용히 진행되던 혈관 손상은 계속된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복용을 거부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약 한 알이 아까워 미루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후회할 일이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 고혈압,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
약물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습관 교정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고혈압약 1알과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약의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하루 소금 섭취량은 6g 이하(약 1작은술)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라면, 햄, 소시지, 젓갈류, 장류는 나트륨 함량이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남기는 습관을 들이자. 조리할 때는 소금 대신 마늘, 생강, 후추, 레몬 등 향신료와 허브를 활용하면 싱겁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칼륨과 마그네슘 같은 혈압 조절에 유익한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다. 흰쌀밥보다는 현미, 귀리, 보리 같은 통곡물을 선택하고, 저지방 유제품으로 칼슘을 챙기며, 견과류, 생선, 콩류를 통해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붉은 고기는 줄이고 닭가슴살, 생선, 두부 등으로 대체하자. 연어, 고등어, 참치처럼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자주 먹는 것도 권장된다.
기름진 고기, 튀김, 패스트푸드처럼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조리할 때는 올리브유나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손상시켜 혈압을 높인다. 음주는 최대한 줄이되, 마실 경우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카페인 음료와 단 음료, 탄산음료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주 5회 이상, 1회 30~6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모두 좋은 선택이다.
◆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관리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이다. 비만, 고혈압 가족력,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한다면 매년 병원에서 혈압을 체크하여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은 계절, 시간대, 자세, 환경에 따라 변동이 있으므로 정확한 방법으로 여러 번 측정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측정할 때는 안정을 취한 후 앉은 자세로 측정하고, 기록을 남겨 진료 시 의사와 공유하면 더욱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고혈압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필요시 약물 치료의 지속이 모두 중요하다. 침묵의 살인자를 내 몸 안에 키우지 말고, 오늘부터 혈압 관리를 시작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