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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습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이맘때가 되면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냉방증후군 즉, 냉방병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냉방병은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과도한 냉방기 사용에 의해 나타나는 두통이나 몸살,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통칭한다.

냉방병은 주로 장시간 냉방에 노출되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일 때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에어컨 필터나 냉각수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인해 냉방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에어컨 내에서 번식하기 쉬운 레오지넬라균은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전염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종종 냉방병과 감기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냉방병은 감기와는 달리 냉방기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37.5℃ 이상의 발열과 심한 근육통,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일 수 있으므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실내온도를 24~26℃로 조절해 실내외 온도차를 5℃ 이내로 줄이는 것이다. 또한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 가동 시간을 줄이고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2~3시간마다 환기를 해야 한다.

다만 벽걸이형이나 천장형 에어컨은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가라앉고 따듯한 공기는 위로 상승하는 대류 현상 탓에 온도를 더 높게 측정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적정 온도보다 2~3℃ 높게 온도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냉방기 청결을 유지해 레오지넬라균과 같이 냉방기 내에 번식하기 쉬운 세균을 예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냉방기는 사용 전 반드시 청소를 하고 내부 필터를 최소 2주에 1번은 청소하는 것이 좋다.

냉방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가급적 냉방기와 거리를 둬 체온을 실내 기온에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이때 에어컨 바람이 직접 신체에 닿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급격한 체온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겉옷이나 담요를 활용할 수도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냉방병에 더욱 쉽게 걸리므로 냉방병 극복을 위해서는 면역력 증강도 필요하다. 면역력은 인체에 해를 입히는 요소에 대응하는 힘을 뜻하며, 냉방병 예방을 위해 적절한 휴식과 수면, 정기적인 운동,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 면역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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